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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기의 말투가 다부졌다. 그도 더 내의원에 미련을 두지 않는 덧글 0 | 조회 135 | 2021-06-03 07:14:17
최동민  
이공기의 말투가 다부졌다. 그도 더 내의원에 미련을 두지 않는 듯했다. 감히 어의를 향해 맞받아 고함치고 있는 모습이 그랬다. 양예수의 손가락질이 이번엔 이공기를 향해 뻗어갔다.네가 네 죄를 모른다 할 수 없으리라.여길 네가 어찌 왔느냐?욕심이오.천년 전 고구려 의원 덕래를 떠올리며 허준의 생각이 다시 거기에 미쳤다.쩔룩, 하고 발을 끌며 따라서는 허준을 나타난 미사가 부축할 듯이 급히 다가왔으나 허준은 그 미사를 무시한 채 이명원을 따라 연못가에 섰다.박하정을 가까이.오로지 남응명만이 이미 수년 전 처가 일가의 함몰이라는 참혹한 체험을 지녔음에서 허준이 유족이나 마을 사람들로부터 들어오는 견문을 종합해,내의원 서고의 책 외 왕실 서고에 먼지를 쓰고 비장돼 있는 더 많은 희귀본의 목록을 안 것은 어의를 수행하여 그 왕실 서고에서 제 눈으로 보았노라 자랑하던 김응택을 통해서였다.도제조가 조소 어린 김병조의 눈빛을 발견하고 물었다.왜 남의 등판에 서책을 지을 생각엔 기고만장하더니 제가 군졸로 나설 생각 앞엔 다리가 떨리느냐?뭐라?그리고 그의 수제자인 허준을 보며 자신이 포기한 출세의 욕망을 의탁해보는 한가닥 인생에 대한 미련인지도 .미사가 조용히 다가와 서는 것이 보였다. 병자가 다시 약을 먹을 시각이었다.미사의 부축을 물리치고 일어선 허준이 마주 김병조를 향해 나직하게 말했다. 음성은 나직했으나 그 눈은 불을 뿜듯이 격해 있었다.끝내 움직이려 들면 사람을 불러 껴누르오리다.의원의 솜씨가 매매인이 다르다니?장차 임진왜란이라 불릴 3천리 강토를 초토화하고 조선 백성을 시산혈해 속에 어육으로 만드는 왜떼가 그 시각 동해바다를 까맣게 뒤덮으며 건너오고 있었다.내가 임금이 된다!해가 졌다.설사 찾아왔던 사람들의 언동이 수상쩍었다 한들 그들이 내의원 관원임이 틀림없다면 퇴청시각도 먼 이 시각에 남편 직처에 달려간다는 것은 아녀자의 행위가 아니라 여겨진 것이다.그렇기로 이제 곧 왜적이 닥치고 너나없이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터에 네가 떠나면 . 이 늙은 사람이야 어찌 되건
허준이 상기한 얼굴로 말했다.천우신조로다!한마디로 내의원 인사가 너무 정체되어 있사옵고 그나마 그 인재들이 공정한 평가로 적재적소에 박히지 아니하고 어의의 주견 하나로 좌지우지되고 있습니다.옛날 누르 황자 황제가 의성 기백과 문답한 고사가 있사온데 그 내용이 풍병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혜민서 기강이 잡히고 근자 그의 인술에 관해 제법 칭송이 자자합니다.소인은 공빈마마의 문후인 줄로 알고 달려왔사옵니다.다시 미사가 외쳤고 허준이 돌아본 그 혜민서 마당에는 바람을 탄 잿가루와 불씨들이 어지러이 날아 떨어지고 있었다.분개할 것 없지. 당연한 일인즉.자신의 동갑네 왕비는 15살에 왕비 책봉된 분이나 8년이 지나는 오늘까지 태기 한번 소문내지 못한 불임의 몸으로 더러 서온돌에 군불이 지펴지고 향을 피운다는 소문이 들려오지만 그것은 임금이 부부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일 뿐 지금 임금의 사랑이 함빡 자신에게 쏟아져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두 참을 더 쉬어 두 사람이 임진강 나루에 닿았을 때였다.여역이 매실 앞에 힘을 못 쓴다?52권에 이르는 의서! 비록 내 나라 사람이 아닌 대륙 멀리 명나라 사람일지라도 바로 자기가 산 동시대에 똑같은 의학을 위해 필생에 걸쳐 그러한 대작을 엮어낸 인물이 실재한다는 사실에 허준은 자신의 눈이 한꺼풀 눈곱을 털고 새로 떠지는 충격이었다.하나 그 시각 궐내에서 오직 한 군데, 임금의 몽진에 앞서 불을 뿜듯한 눈빛으로 격론을 벌이는 곳이 있었다. 내의원이었다.그러나 그 미사의 쓸쓸함을 아무도 관심할 이가 없었다.허준이 지레 죽을 상을 한 농부애게 구안와사의 원인을 천천히 설명했다.허준은 묵묵했다.예기치 못한 방문일 것이다. 그리고 한낱 말단 관원의 입에서 꺼내는 간청이기엔 너무나 당돌한 것이다.포기를 해? . 영문 모를 그를 동행하는 것은 궐내 법도가 해가 진 후엔 궐내에 여하한 사유라도 단독보행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었다..!막중 소임? 누구로부터?임금 선조가 물었다.누웠거나 앉았거나 양예수는 자신의 고막을 울리는 그 환청에 경기를 할 지경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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