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도 있을 수도 있겠지.그 상태로 마리안이 잿빛 대검을 발동하려 한다면, 수도꼭지에 샤워기 사출구를 붙인 듯한 변화를 일으킨다.하면 할 수 있잖아, 그 녀석 하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사프리는 페트병의 미네랄 워터를 입에 머금었다. 입안에 쇠맛이 퍼져 얼굴을 찡그리며, 벽에 붙어 있는 세면대에 물을 뱉어냈다. 대체 전자파를 어떻게 쏘아내야 입안이 찢어지는지, 공격을 받은 뒤에도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확실히 안전지대를 파악해 둔 반응이었다.그 일그러짐을 오른손의 힘으로 부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으르르르르, 멍멍!그 손이 처음으로, 마검의 손잡이로 향했다.뭐,야 이게컨테이너 박스 자체는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철도 같은 것을 통해 옮기기 위한 짧은 형태의 박스였다. 보통 컨테이너 박스와 다른 것은 업무용 전원 플러그가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짐을 수납하기 위한 박스가 아닌, 안에서 야채를 기르기 위한 설비였다.온다.이것만이라도 부숴 놓으려고.그렇게 생각하고, 한아름이나 되는 검은 파편에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딱, 딱, 하고 목 언저리에서 휴대 단말기나 원 세그 TV따위가 서로 부딪히며, 불길한 빛을 내고 있었다. 화면에 떠 있는 난잡하게 움직이는 그래프가, 그녀의 눈동자에 비춰지고 있었다.아무래도 상관없잖아.그건 다른 키하라녀석이 할 일이라고 처음부터 말했을텐데. 일이 빨리 끝나 버려서 심심풀이로 놀고 있었다고 말야.그렇군, 그런 거였어.상황의 변화에 주저한듯이 보이지만, 그것이 아니었다.코우가의 닌자가 쓰는 쿠나이이다.그 때.완전 잘못 짚었어, 이 멍청아. 애당초 이건 인체 전문이 아닌, 공구의 한 기능을 이용해 인체를 개조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뭐, 이론이 틀렸는데 결과는 맞추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헬멧을 쓴 남자가.그게 뭐 어쨌다고.원인은, 마리안 슬링게나이어 바로 옆에 서 있었다.그리고.화면 안에서, 누군가가 말하고 있었다..설마그럼 그 말대로 해 주지 뭐!네. 반 학원도시라고

저것이 흉기가 된다면, 가스의 분출구를 조작해서 화염방사기 같은 무기로 쓸 수 있을 것이다.쿠모카와 마리아의 의식이 흔들렸다. 전후의 기억을 불러올 수 없게 되었다. 눈 앞의 광경이 어지럽게 물들어간다. 위와 아래의 감각이 없어졌다. 뜨거운 감각과 차갑다는 감각조차 사라져갔다. 멍하니 선 채, 모든것이 엉망진창이 되어간다.하지만,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감정이 담겨서.글쎄. 의외로 신속하게 세대 교체를 하고 싶었을 뿐인지도 모르지. 카미죠 토우마의 성질은 그렘린에서는 다루기 어려워. 다른 어떠한 것에 옮겨 버리는 편이 간단하겠지. 당연히, 녀석들의 목적이 이 이매진 브레이커라는 가정 하의 얘기지만.단순히 진상을 밝히고 끝내는 것이 아니고, 흑막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도망치려는 것도 아니다.위에서 들려온 것이다.접속과정아니.(무슨 일이?)사실 말하자면, 그녀(정확하게는 그녀들)은 처음부터 내추럴 셀렉터 우승의 영광 따위는 바라고 있지 않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닌술을 펼친다 해도 이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다른 참가 선수와 실제로 겨루어 보고, 유익할지, 무익할지를 판단한 뒤, 쓸만한 소재의 정보나 장치를 수많은 방법으로 분석한다. 아무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해도 하는 건 무대 뒤의 일 같은 것이고, 그 일을 계속 이어 왔기 때문에 오우미 슈리 일행은 21세기까지 코우가의 이름을 이어온 것이다.Sub.17뇌의 혈액분포, 화학물질의 분비량, 전기신호의 흐름, 탐지기에 의한 뇌의 활동범위 조사. 뇌 그 자체에서 직접 정보를 끌어내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 하나하나 정확도는 낮아도, 수많은 수단을 조합해 그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병기 조종 외에, 첩보나 수사 활동 같은 곳에서도 시험적인 운용이 개시되고 있는 기술이다.학원도시의 폭격기 잔해인가?맨몸에 오버올 작업복만 입은, 거리를 걸어다니기엔 이 매서운 눈이 흩날리는 지대에선 걸어다니기는 힘든 복장을 한 소녀의 손에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망치와 톱이 쥐어져